사설

마스크 5부제, 과연 좋기만 했을까?

2주간 시행된 마스크 5부제, 그간의 문제점은?

 그렇게 의견이 갈리던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도 벌써 2주일째다. 모닝콜 대신 울리던 긴급재난문자도 이젠 어느 정도 잠잠해졌다. 확진자 증가 폭 역시 2주 전보다는 어느 정도 완화되었으나, 아직 긴장의 끈을 놓기엔 이르다. 그렇기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마스크 5부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필자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무렵부터 이 제도를 마냥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제도임엔 분명하나,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가령 전 국민에게 1주일에 2장의 공적 마스크만 판매하는 이유는 그로도 충분한 생활이 가능하다고 판단해서라고 하지만, 과연 그 판단이 옳았을까? 해당 질문과 관련하여 이번 구로 콜센터에서의 집단 감염을 보았다.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원들은 좁은 공간에서 계속 고객과 유선상으로 대화를 하기에, 많은 침방울이 센터 내 공기 중에 떠다닐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만약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비말 감염에 항시 노출된 셈이다. 이번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 역시 그러했을 것이다. 이러한 위험성을 가지고 근무하는 상담원에게도 마스크를 1주일에 2장씩만 착용하라는 것은 가혹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직장인의 경우에는 마스크를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마스크가 입고되는 시간에 외출하지 못했거나, 점심시간에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았다면 주말 혹은 다음 주를 노리는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온라인에서의 마스크 구매 수요는 더 높아지게 되었고, 결국 온•오프라인 모두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워졌다. 오프라인에서만 구매하자니 마스크 수량이 너무 적고, 온라인에서 구매하기엔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약사들은 어떨까? 약국에는 하루에도 수십 통씩 입고에 관한 전화가 걸려오고, 약국에 방문하여 물어보는 사람들까지 다 응대하다 보니 약사들은 말 그대로 녹초가 되었다. 이번 공적 마스크 판매로 인해 ARS를 도입한 약국도 적지 않다. 입고 시간이 되면 병원에서 처방전을 가지고 나온 환자 역시 불편함을 겪게 된다.

 

 마스크 5부제가 좋은 제도임엔 틀림없다. 다만 상술한 내용에 대한 보완이 어느 정도 필요할 뿐이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1,400대, 코스닥 지수는 400대까지 추락했다. 현 정부가 이 난국을 어떻게 해치워 나갈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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