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우리 사회의 과제, ‘인종 차별’

비무장 흑인 남성,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
여전히 남아있는 ‘인종 차별’의 불씨
개인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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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5일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목이 졸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전역을 비롯한 전세계의 사람들은 이 흑인 남성을 상대로 한 경찰의 과잉진압이 명백한 ‘인종차별’이 아닐 수 없다며 분노했고, 그가 목이 눌린 시간인 8분 46초 동안 한쪽 무릎을 꿇는 추모와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물결이 국경을 불문하고 퍼져나갔다.

 

흑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종차별의 문제가 크게 이슈화 되고 있는 한편, 차별의 화살은 동양인에게도 겨눠졌다. 이전에 동양인을 배격하는 인종차별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탓에 문제가 더욱 불거졌다. 동양인을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칭하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하거나 동양인 유학생과 교민을 타겟으로 무차별 폭행을 하는 사건이 상당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종차별’이라는 사회악은 이렇게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으며, 우리도 언제든지 다른 환경에서 차별의 대상으로 놓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인간의 평등과 인권을 역설하던 과거 이후로 인종차별은 사라졌어야 하지 않을까 의문이 남는다. 백인을 우월, 흑인을 열등의 상징으로 여기고, 동양인과 서양인을 일종의 ‘편가르기’로 구분하며 상대를 배격하는 태도는 만민의 평등을 이야기했던 인간이 저지르기에는 너무나 모순적인 행동이다.

 

지난달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은 그동안 외면해 왔던 것일지도 모르는 인종차별의 실상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은밀하게 발생하는 인종차별 사례는 무수히 많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 빨리 뿌리깊게 박혀있는 사회 문제를 타파해야 한다. 인종차별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제사회도 이러한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 플로이드 사건을 비롯한 권리 침해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이달 19일 47개국으로 구성된 유엔 인권이사회는 조직적인 인종차별과 경찰의 만행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였고, 관련 사건들에 대한 보고서를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제적인 이슈로 거론되며 모두의 주목이 쏠려 있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빠르게 밀어붙여야 한다. 잘못된 이분법적 사고와 맹목적인 우월감에 사로잡힌 개인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이다.

 

 

우리도 언제나 그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기에 사건을 타국, 타인종의 일로 여기며 나몰라라 해서는 안된다. 세계의 한 구성원으로서 국제적인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한, 다른 국적 혹은 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 편견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본 적은 없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개인과 국제사회의 협력에 힘입어 잘못된 사회 인식이 개선되기를, 또 다른 중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가 되어서야 다시 인종차별 문제 해결에 급급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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