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람과 사회를 만나다(2). [토닥토닥 그림책 도서관 김동헌 사서님]

 

 

사서님 말투를 최대한 살려 기사를 작성합니다.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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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나는 토닥토닥 도서관을 운영하는. 시민 사서야. 이름은 김동헌인데, 왜 시민사서라는 말을 쓰냐면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서. 그래서 시민 사서 라는 말을 써. 나는 책읽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것도 좋아하는 사서야.

 

 

Q.토닥토닥 그림책 도서관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도서관이야. 보통 도서관에서는 책을 빌리거나, 자기가 필요한 뭔가를 공부하러 오는데, 우리 도서관에서는 사람을 만나러도 와. 도서관이 사람과 사람도 이어주고, 사람과 책도 이어주는. 허브같은? 그런 역할.

 

그래서 그런지 우리 도서관은 드나드는 사람도 다양해. 예를 들어서 여기가 시장 안에 있잖아, 시장 안에서 장사하시는 젊은 엄마들. 그 자녀들도 많이 놀러와. 유치원~초등학교 1학년 정도 친구들. 이런 친구들이 한차례 와서 놀다 가고. 초등학교 친구들도 왔다 갔다 하면서 한 번씩 들르고. 고등학교 친구들도 버스 시간을 기다리거나 할 때 잠깐잠깐 들르고.

 

어제 같은 장날에는 면 단위나 이런 곳에서 장 보러 오시잖아. 그런 분들이 버스 시간이 남으면 잠깐 들르시고. 화장실 급하다고 들르시는 분들도 있고, 목말라서 물 마시고 싶어서 들리시는 분들도 있고. 다양한 분들이 들락날락 하는 그런 도서관이야.

 

Q.왜 도서관 이름이 토닥토닥 그림책 도서관인가요?

 

시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그런 도서관이 있잖아. 근데 우리 같은 경우는 개인이 운영하는 도서관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한테 힘을 주고, 응원을 하고, 살아가는데 조금 더 재미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싶어서 이름을 토닥토닥이라 지어줬어.

 

사실 여기다 다문화 그림책 도서관을 하고 싶었거든. 그래서 이주노동자나, 결혼 이주 여성들 그런 분들이 도서관에 들어오셔서 여주에서 살기가 지치고 힘들 때, 위로가 되는 그런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어. 내가 외국에 나갈 때마다 그 나라의 원서 그림책을 사 오거든. 예를 들어 네팔에 가면 네팔 그림책을 사 오고, 캄보디아에 가면 캄보디아 그림책을 사오고. 그래서 그분들이(이주민) 낯선 나라잖아. 타지에서 지내면서 힘들 때 모국어만 만나도 되게 기쁘거든.

 

그래서 그것만으로 토닥토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사실 생각보다 외국인분들이 많이 오시지는 않아, 왜 그러냐면 경계도 많이 하고, 일하느라 너무 바쁘신 것 같아. 그래서 주로 일요일에 외국 분들이 많이 방문하셔. 예를 들어서 네팔 친구들은 네팔 그림책만 봐도 되게 좋아하더라고. 이런 것처럼 서로 토닥토닥하고, 서로 기대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 토닥토닥 그림책 도서관이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어.

 

 

Q.토닥토닥 그림책 도서관에서 하고있는 대표적인 활동은 뭐가있나요?

 

책 나루터 정거장 활동을 하고 있어. 버스 정거장에 작은 책방을 만들어 놨거든. 작은 서가를 두고 20~40권 정도 책을 채워놓는데, 버스를 기다릴 때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지. 버스가 오면 그 책을 들고 내리는 정거장 책 나루터에 반납을 하면 되는 형태야, 그 책이 마음에 들어서 가져간다 하면 근처 상가나 가게 같은데 책 나루터가 있으면 반납을 하면 되고.

 

그리고 우리는 한 달에 한 번씩 책 읽는 캠페인을 하는데, 여주에서 판교까지 가는 전철에서 책 읽는 경강선이란 활동을 주로 해. 요즘 주력하고 있는 것은 초등학교에서 책을 읽어주는 책 엄마들에게 그림책 읽는 교육을 해드리고, 그분들이 밖으로 나와서 어르신들에게 책을 읽어 드린 다던지, 도서관에서 낭독 봉사를 한다던지, 낭독 봉사를 하면 그걸 녹음해서 경로당에 배달도 해드리고.

 

방학 때, 우리 도서관에는 책언니, 책오빠라는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있어. 독서캠프나 책으로 노는 방 탈출을 기획해서 학교에 지원하는 그런 역할을 해. 올해는 평화가 주제야. 3.1운동 100주년도 있고,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도 있고 해서. 평화가 주제야. 그래서 매월마다 평화 콘서트를 할거고, 그리고 평화를 위한 책 읽기를 할거야. 이번에는 독립 운동가에 대한 책을 좀 더 읽을 거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나라를 잃었을 때, 또는 전쟁 때문에 힘들었던 그런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으려고 해.

 

Q.도서관을 운영하시면서 이점은 좋았지만, 이점은 아쉽고 힘들었다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도서관 운영하면서 일단 좋고 행복했던 것 먼저 이야기하면 누구나 편안하게 와서 ‘우리 이런 것 하고 싶어요’ 이야기하면 바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은 것 같아. 내가 시립도서관에 있었을 때는 ‘연간 계획에 없어서 못 한다.’ 또는 ‘예산이 없어서 못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토닥토닥은 개인이 운영하다 보니까.

 

어떤 분이 찾아오셔서 ‘요즘 이런 것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물어 보시면 얼마든지 가능한거지. 가까운 예로 최근에 바느질하는 모임이 있거든. 우리가 버리는 청바지, 셔츠를 가지고 파우치를 만들거나 브로치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싶으시다는 거야. 나이 지긋이 먹으신 50대 어머니 두 분이 오셔서 이야기를 하셨어. 그래서 나는 괜찮다고, 한번 해보자고 해서 바느질을 하게 됐어.

 

그런데 초등학교 친구들이 의외로 너무 좋아 하는거야. 그래서 안 입는 셔츠 가지고고 파우치백을 만들고, 청바지 가지고 브로치를 만들고 하는데 되게 반응이 좋더라고, 이런걸 계획에 없다고 안 했으면 되게 아까웠겠다 생각이 들었어.

 

또 하나는 애들이 도서관에 오는 시간이 보통 학교끝나고 5~6시에 오잖아. 그런데 애들이 맨날 배고프다는 거야. 그래서 ‘그럼 도서관에서 한번 밥을 해볼까?’ 이야기 했어. 그랬더니 ‘도서관에서 밥 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 이야기도 하고. 그런데 마침 어느 분이 쌀을 기증 하신거야. 그리고 전기밥솥도 기증을 받았어. 따로따로, 하나씩, 천천히 모인거지. 이거 가지고 그냥 하면 되겠다 생각을 했어.

 

그래서 이 재료를 가지고 책 밥을 운영했는데 책 속에 나오는 밥종류 있잖아. 주먹밥, 비빔밥 같은 것 말이야. 소떡소떡 같은것도 할 수 있고. 그걸 했는데 반응이 되게 좋았어. 그리고 한동안 식빵을 뚜레쥬르에서 저렴하게 주신다고 해서 식빵을 사두니까 애들이 계속 토스터기에 구워서 먹고 하니까 좋더라고.

 

인심은 곳간에서 난다고, 먹을 것 먹으면서 기획 회의 하니까 애들이 아이디어도 더 잘 나오고, 자기들이 재밌어 하는 걸 표현도 더 잘해. 하고 싶은 것들 이야기 많이 하고, 그래서 나는 이게 좋았어.

 

그리고 힘들었던 것은 여기가 개인이 운영하다 보니까, 내가 강의가 있거나, 여주사람들 대표 권쌤도 강의가 있고 그러면 도서관을 지킬 사람이 없는 거야. 그랬을 때 초등학교 꼬마애들이 ‘저 저번 주에 왔는데 문 닫혀 있었어요’ 하면 마음이 아픈 거야, 그런데 우리가 항상 상주해 있을 수 없는게 강의 한 돈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거든. 그러다 보니까 강의를 안할 수 없는거야. 그점이 조금 아쉽고,

 

또하나는 우리 도서관에서 청년 멘토들이 활동을 하다가 군대를 가거나, 대학을 가거나, 취업을 하거나 했을 때 타지로 나가잖아. 그럴 때 활동을 멈추고 타지로 가니까 아쉬웠던 것 같아. 청년들이 여주에 머무르면 좋겠어. 그리고 여주가 그 친구들이 행복하게 잘 사는? 그런 터전이 되어줬으면 좋겠다 생각해.

 

청년들한테 기본소득 보장을 한다던지, 청년일자리가 여주에 많아 진다던지. 그러면 굳이 여주를 안떠나도 되잖아. 그런 생각을 가끔 해. 그런 자리가 여주에 좀 더 많으면 좋겠다 싶어. 고등학교까지 활동을 잘 하다 타지로 간다던지. 이럴 때 활동이 멈춰지면 속상하고 그러지. 지역에서 잘 지내고 있다가, 타지로 학교를 가게 되면 여기와 멀어지니까 그런 점이 아쉽지.

 

제작년에는 고3이 되어서 애들이 활동을 안 했었는데, 작년에는 고3이 되어서도 활동을 조금하는거야. 올해 같은 경우에는 애들이 우리 고3 되도 항상 불러 주세요 해서 희망적이긴 해.

 

 

Q.도서관 운영에 있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

 

우리가 사실 여주 안에서 자리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동포들이 살고 있는 외국이나, 또는 우리나라에 노동을 하거나 결혼을 하러 온 이주민들이 살고 있던 모국 있잖아. 그런데다 도서관을 만들고 싶어. 그래서 이번에도 캄보디아에 가서 사전작업을 하고 왔거든. 그런데 마침 콜롬비아 따게오 지역 면사무소에서 우리 도서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야기 하셔서 일이 잘 진행되고 있어.

 

그다음에 러시아 같은 경우 블라디보스톡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여행을 많이 가고, 세계사람들도 여행을 많이 가거든. 그런 곳에도 우리나라 책을 놓는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블라디보스톡 공공도서관에 갔는데 부산이라는 코너가 있더라고. 부산에 관련된 한글로 된 책들이 있는 거야. 너무 신기한 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막 그 책을 봐. 보면서 이게 부산이구나 느끼는 거지.

 

그때 생각한 건데 여기에 여주에 관련된 책. ‘여주 코너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거든. 그래서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동포들을 위해 책을 공급 할 수 있는 도서관이나 우리나라에 일하러 오거나 결혼하러 온 이주민들 모국책을 모아두는 도서관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더 하고 싶은 일은 북한에 있는 청소년들과 우리 도서관에 있는 청소년들이 교류를 하면 좋겠는거야. 지금 막 평화 모드가 조성되고 있고, 28일에는 우리가 막 기대하는 일들이 있잖아. 남북 정상회담은 3~4월에 한국에서 한다 하니까. 평화 모드가 무르익어 가는 과정에 우리 청소년과 북에 청소년들이 만나 교류를 하면 좋겠다 생각헤.

 

올 겨울 중국 영안시에 있는 청소년들과 만나 교류를 했거든. 그런데 쓰는 언어가 너무 다른 거야. 얘네들은 중국어와 우리말을 같이 쓰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순수 우리말을 많이 쓰더라고, 북의 청소년들을 만나면 더 우리말을 쓰고 있을거 아니야. 요즘 우리가 쓰지 않는 말이나, 간단하게 줄여 쓰는 말들이 너무 많잖아. 그런 것들이 서로 교류를 하면서 언어통일이 먼저 됐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고, 이건 내 생각은 아니고 권쌤 생각인데 남북언어 번역기 앱을 개발하고 싶다고 하시거든. 혹시 남북언어가 소통이 안될까봐. 달라진 뜻도 많잖아. 그래서 번역기로 앱을 개발하고 싶다고. 혹시 주변에 앱개발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소개좀 시켜줘. 이게 요즘 꿈꾸는 거야.

 

Q.이야기를 듣다보니 일종의 사회운동을 하는 사회단체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회운동보다는 독서운동이지. 하지만 나는 독서운동은 시민운동이라고 봐. 옛날 도서관의 기능 중 시민교육을 했던 기능이 있거든. 도서관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은 조금 더 진보적인 사람으로서, 삶을 바르고, 내 주변을 돌아보면서 살 수 있거든. 그 이야기 있잖아. 책 읽기를 혁명이라고 부르는. 책 읽기를 10년 동안 어떤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면 혁명가라 불러. 이게 그냥 붙는 명칭이 아니야, 내가 책을 읽었으면 실천을 해야 하고. 실천을 하다보면 주변 것들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남들이 보지 않고 넘어갔던 것들에 대해 나는 찾고, 생각해보게 되거든. 그런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게 되면 그게 시민운동이 아닐까 싶고, 그게 사회운동인 거지.

 

우리가 책 읽는 경강선 활동을 하며 관심이 적었던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 캠페인을 하고. 우리는 그냥 정신대 라고 불렀던 부분에서 일본군 성노예. 이런 식으로 언어가 바뀌는 부분. 그런 것들이 사실 사회운동이 아닐까 싶어. 바로잡아 주는 것들,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도서관의 또 하나의 역할이야.

 

마지막으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책들을 함께 읽는 것은 지배적인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온해 보일 수 있어. 그래서 그동안 독재 시대에는 책 읽기를 싫어했던 거야. 그동안 독서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계속 이야기하면서, 진정한 독서교육의 의미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거슬려 했거든. 그런 책들을 함께 읽을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많아지고, 나누다 보면 사회가 점점 건강해지지 않을까 싶어.

 

Q. 학생들에게 책을 권해주신다면 어떤 책을 추천해주실 건가요?

 

요즘 독립운동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어. 그래서 나는 이분 책을 좀 권해 주고 싶어. [한번의 죽음으로 천년을 살다] 우당 이회영 선생님 책이거든. 근데 이분이 임시정부를 반대했던 분이야. 그래서 임시정부 100주년에 의미를 찾는 그런 책은 아닌데, 독립운동가로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확실한 독립을 위해서 생각했던 분이야. 그래서 우당 이회영 선생님의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 그리고 많이 알려있는 분이 아니잖아. 우리가 독립운동가라 하면 안중근 선생님, 김구 선생님, 유관순 열사,,, 이렇게 이야기 하잖아.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 중에도 굉장히 훌륭하고 뜻이 바르신 분들이 있거든. 그래서 한번의 죽음으로 천년을 살다.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

 

또 한겨례 출판사에서 나온 [세 여자]라는 책을 추천 해주고 싶어. 독립운동을 했던 당시 지식인으로서의 여자들의 삶에 대해 나온 책이야, 어떤 분들은 페미니즘이라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런 부분으로 보지는 않고 그냥 그때 당시에 나라를 잃고 살았던, 그 당시의 젊은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모습을 잘 보여줘. 사랑도 있고, 결혼도 있고, 여정의 공부도 있고. 당시 여성분들은 지금이랑 거의 똑같이 살고 있어. 다만 국경을 넘나들면서 사는 멋진 모습이 있거든. 여자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되게 공감하는 내용이야, 올해 읽었으면 참 좋겠다 싶은 그런, 그런 책이야.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했어. 요즘에 그런 책 있잖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하마터먼 열심히 살뻔했다] 그런 책들이 주는 메시지에 메리트가 있긴해. 그림도 있고, 글도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런데 조금 더 깊이 있게 삶을 성찰 해보고, 더 깊이 있게 있게 나와 내 주변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의 나라와 역사, 그리고 그 안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이런 것 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들을 읽으면 좋겠어.

Q.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나는 토닥토닥 도서관을 운영하는. 시민 사서야. 이름은 김동헌인데, 왜 시민사서라는 말을 쓰냐면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서. 그래서 시민 사서 라는 말을 써. 나는 책읽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것도 좋아하는 사서야.

 

 

Q.토닥토닥 그림책 도서관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도서관이야. 보통 도서관에서는 책을 빌리거나, 자기가 필요한 뭔가를 공부하러 오는데, 우리 도서관에서는 사람을 만나러도 와. 도서관이 사람과 사람도 이어주고, 사람과 책도 이어주는. 허브같은? 그런 역할.

 

그래서 그런지 우리 도서관은 드나드는 사람도 다양해. 예를 들어서 여기가 시장 안에 있잖아, 시장 안에서 장사하시는 젊은 엄마들. 그 자녀들도 많이 놀러와. 유치원~초등학교 1학년 정도 친구들. 이런 친구들이 한차례 와서 놀다 가고. 초등학교 친구들도 왔다 갔다 하면서 한 번씩 들르고. 고등학교 친구들도 버스 시간을 기다리거나 할 때 잠깐잠깐 들르고.

 

어제 같은 장날에는 면 단위나 이런 곳에서 장 보러 오시잖아. 그런 분들이 버스 시간이 남으면 잠깐 들르시고. 화장실 급하다고 들르시는 분들도 있고, 목말라서 물 마시고 싶어서 들리시는 분들도 있고. 다양한 분들이 들락날락 하는 그런 도서관이야.

 

Q.왜 도서관 이름이 토닥토닥 그림책 도서관인가요?

 

시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그런 도서관이 있잖아. 근데 우리 같은 경우는 개인이 운영하는 도서관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한테 힘을 주고, 응원을 하고, 살아가는데 조금 더 재미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싶어서 이름을 토닥토닥이라 지어줬어.

 

사실 여기다 다문화 그림책 도서관을 하고 싶었거든. 그래서 이주노동자나, 결혼 이주 여성들 그런 분들이 도서관에 들어오셔서 여주에서 살기가 지치고 힘들 때, 위로가 되는 그런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어. 내가 외국에 나갈 때마다 그 나라의 원서 그림책을 사 오거든. 예를 들어 네팔에 가면 네팔 그림책을 사 오고, 캄보디아에 가면 캄보디아 그림책을 사오고. 그래서 그분들이(이주민) 낯선 나라잖아. 타지에서 지내면서 힘들 때 모국어만 만나도 되게 기쁘거든.

 

그래서 그것만으로 토닥토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사실 생각보다 외국인분들이 많이 오시지는 않아, 왜 그러냐면 경계도 많이 하고, 일하느라 너무 바쁘신 것 같아. 그래서 주로 일요일에 외국 분들이 많이 방문하셔. 예를 들어서 네팔 친구들은 네팔 그림책만 봐도 되게 좋아하더라고. 이런 것처럼 서로 토닥토닥하고, 서로 기대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 토닥토닥 그림책 도서관이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어.

 

 

Q.토닥토닥 그림책 도서관에서 하고있는 대표적인 활동은 뭐가있나요?

 

책 나루터 정거장 활동을 하고 있어. 버스 정거장에 작은 책방을 만들어 놨거든. 작은 서가를 두고 20~40권 정도 책을 채워놓는데, 버스를 기다릴 때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지. 버스가 오면 그 책을 들고 내리는 정거장 책 나루터에 반납을 하면 되는 형태야, 그 책이 마음에 들어서 가져간다 하면 근처 상가나 가게 같은데 책 나루터가 있으면 반납을 하면 되고.

 

그리고 우리는 한 달에 한 번씩 책 읽는 캠페인을 하는데, 여주에서 판교까지 가는 전철에서 책 읽는 경강선이란 활동을 주로 해. 요즘 주력하고 있는 것은 초등학교에서 책을 읽어주는 책 엄마들에게 그림책 읽는 교육을 해드리고, 그분들이 밖으로 나와서 어르신들에게 책을 읽어 드린 다던지, 도서관에서 낭독 봉사를 한다던지, 낭독 봉사를 하면 그걸 녹음해서 경로당에 배달도 해드리고.

 

방학 때, 우리 도서관에는 책언니, 책오빠라는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있어. 독서캠프나 책으로 노는 방 탈출을 기획해서 학교에 지원하는 그런 역할을 해. 올해는 평화가 주제야. 3.1운동 100주년도 있고,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도 있고 해서. 평화가 주제야. 그래서 매월마다 평화 콘서트를 할거고, 그리고 평화를 위한 책 읽기를 할거야. 이번에는 독립 운동가에 대한 책을 좀 더 읽을 거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나라를 잃었을 때, 또는 전쟁 때문에 힘들었던 그런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으려고 해.

 

Q.도서관을 운영하시면서 이점은 좋았지만, 이점은 아쉽고 힘들었다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도서관 운영하면서 일단 좋고 행복했던 것 먼저 이야기하면 누구나 편안하게 와서 ‘우리 이런 것 하고 싶어요’ 이야기하면 바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은 것 같아. 내가 시립도서관에 있었을 때는 ‘연간 계획에 없어서 못 한다.’ 또는 ‘예산이 없어서 못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토닥토닥은 개인이 운영하다 보니까.

 

어떤 분이 찾아오셔서 ‘요즘 이런 것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물어 보시면 얼마든지 가능한거지. 가까운 예로 최근에 바느질하는 모임이 있거든. 우리가 버리는 청바지, 셔츠를 가지고 파우치를 만들거나 브로치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싶으시다는 거야. 나이 지긋이 먹으신 50대 어머니 두 분이 오셔서 이야기를 하셨어. 그래서 나는 괜찮다고, 한번 해보자고 해서 바느질을 하게 됐어.

 

그런데 초등학교 친구들이 의외로 너무 좋아 하는거야. 그래서 안 입는 셔츠 가지고고 파우치백을 만들고, 청바지 가지고 브로치를 만들고 하는데 되게 반응이 좋더라고, 이런걸 계획에 없다고 안 했으면 되게 아까웠겠다 생각이 들었어.

 

또 하나는 애들이 도서관에 오는 시간이 보통 학교끝나고 5~6시에 오잖아. 그런데 애들이 맨날 배고프다는 거야. 그래서 ‘그럼 도서관에서 한번 밥을 해볼까?’ 이야기 했어. 그랬더니 ‘도서관에서 밥 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 이야기도 하고. 그런데 마침 어느 분이 쌀을 기증 하신거야. 그리고 전기밥솥도 기증을 받았어. 따로따로, 하나씩, 천천히 모인거지. 이거 가지고 그냥 하면 되겠다 생각을 했어.

 

그래서 이 재료를 가지고 책 밥을 운영했는데 책 속에 나오는 밥종류 있잖아. 주먹밥, 비빔밥 같은 것 말이야. 소떡소떡 같은것도 할 수 있고. 그걸 했는데 반응이 되게 좋았어. 그리고 한동안 식빵을 뚜레쥬르에서 저렴하게 주신다고 해서 식빵을 사두니까 애들이 계속 토스터기에 구워서 먹고 하니까 좋더라고.

 

인심은 곳간에서 난다고, 먹을 것 먹으면서 기획 회의 하니까 애들이 아이디어도 더 잘 나오고, 자기들이 재밌어 하는 걸 표현도 더 잘해. 하고 싶은 것들 이야기 많이 하고, 그래서 나는 이게 좋았어.

 

그리고 힘들었던 것은 여기가 개인이 운영하다 보니까, 내가 강의가 있거나, 여주사람들 대표 권쌤도 강의가 있고 그러면 도서관을 지킬 사람이 없는 거야. 그랬을 때 초등학교 꼬마애들이 ‘저 저번 주에 왔는데 문 닫혀 있었어요’ 하면 마음이 아픈 거야, 그런데 우리가 항상 상주해 있을 수 없는게 강의 한 돈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거든. 그러다 보니까 강의를 안할 수 없는거야. 그점이 조금 아쉽고,

 

또하나는 우리 도서관에서 청년 멘토들이 활동을 하다가 군대를 가거나, 대학을 가거나, 취업을 하거나 했을 때 타지로 나가잖아. 그럴 때 활동을 멈추고 타지로 가니까 아쉬웠던 것 같아. 청년들이 여주에 머무르면 좋겠어. 그리고 여주가 그 친구들이 행복하게 잘 사는? 그런 터전이 되어줬으면 좋겠다 생각해.

 

청년들한테 기본소득 보장을 한다던지, 청년일자리가 여주에 많아 진다던지. 그러면 굳이 여주를 안떠나도 되잖아. 그런 생각을 가끔 해. 그런 자리가 여주에 좀 더 많으면 좋겠다 싶어. 고등학교까지 활동을 잘 하다 타지로 간다던지. 이럴 때 활동이 멈춰지면 속상하고 그러지. 영훈이 같은 경우도 그러잖아. 지역에서 잘 지내고 있다가, 타지로 학교를 가게 되면 여기와 멀어지니까 그런 점이 아쉽지.

 

제작년에는 고3이 되어서 애들이 활동을 안 했었는데, 작년에는 고3이 되어서도 활동을 조금하는거야. 올해 같은 경우에는 애들이 우리 고3 되도 항상 불러 주세요 해서 희망적이긴 해.

 

 

Q.도서관 운영에 있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

 

우리가 사실 여주 안에서 자리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동포들이 살고 있는 외국이나, 또는 우리나라에 노동을 하거나 결혼을 하러 온 이주민들이 살고 있던 모국 있잖아. 그런데다 도서관을 만들고 싶어. 그래서 이번에도 캄보디아에 가서 사전작업을 하고 왔거든. 그런데 마침 콜롬비아 따게오 지역 면사무소에서 우리 도서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야기 하셔서 일이 잘 진행되고 있어.

 

그다음에 러시아 같은 경우 블라디보스톡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여행을 많이 가고, 세계사람들도 여행을 많이 가거든. 그런 곳에도 우리나라 책을 놓는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블라디보스톡 공공도서관에 갔는데 부산이라는 코너가 있더라고. 부산에 관련된 한글로 된 책들이 있는 거야. 너무 신기한 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막 그 책을 봐. 보면서 이게 부산이구나 느끼는 거지.

 

그때 생각한 건데 여기에 여주에 관련된 책. ‘여주 코너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거든. 그래서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동포들을 위해 책을 공급 할 수 있는 도서관이나 우리나라에 일하러 오거나 결혼하러 온 이주민들 모국책을 모아두는 도서관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더 하고 싶은 일은 북한에 있는 청소년들과 우리 도서관에 있는 청소년들이 교류를 하면 좋겠는거야. 지금 막 평화 모드가 조성되고 있고, 28일에는 우리가 막 기대하는 일들이 있잖아. 남북 정상회담은 3~4월에 한국에서 한다 하니까. 평화 모드가 무르익어 가는 과정에 우리 청소년과 북에 청소년들이 만나 교류를 하면 좋겠다 생각헤.

 

올 겨울 중국 영안시에 있는 청소년들과 만나 교류를 했거든. 그런데 쓰는 언어가 너무 다른 거야. 얘네들은 중국어와 우리말을 같이 쓰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순수 우리말을 많이 쓰더라고, 북의 청소년들을 만나면 더 우리말을 쓰고 있을거 아니야. 요즘 우리가 쓰지 않는 말이나, 간단하게 줄여 쓰는 말들이 너무 많잖아. 그런 것들이 서로 교류를 하면서 언어통일이 먼저 됐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고, 이건 내 생각은 아니고 권쌤 생각인데 남북언어 번역기 앱을 개발하고 싶다고 하시거든. 혹시 남북언어가 소통이 안될까봐. 달라진 뜻도 많잖아. 그래서 번역기로 앱을 개발하고 싶다고. 혹시 주변에 앱개발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소개좀 시켜줘. 이게 요즘 꿈꾸는 거야.

 

Q.이야기를 듣다보니 일종의 사회운동을 하는 사회단체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회운동보다는 독서운동이지. 하지만 나는 독서운동은 시민운동이라고 봐. 옛날 도서관의 기능 중 시민교육을 했던 기능이 있거든. 도서관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은 조금 더 진보적인 사람으로서, 삶을 바르고, 내 주변을 돌아보면서 살 수 있거든. 그 이야기 있잖아. 책 읽기를 혁명이라고 부르는. 책 읽기를 10년 동안 어떤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면 혁명가라 불러. 이게 그냥 붙는 명칭이 아니야, 내가 책을 읽었으면 실천을 해야 하고. 실천을 하다보면 주변 것들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남들이 보지 않고 넘어갔던 것들에 대해 나는 찾고, 생각해보게 되거든. 그런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게 되면 그게 시민운동이 아닐까 싶고, 그게 사회운동인 거지.

 

우리가 책 읽는 경강선 활동을 하며 관심이 적었던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 캠페인을 하고. 우리는 그냥 정신대 라고 불렀던 부분에서 일본군 성노예. 이런 식으로 언어가 바뀌는 부분. 그런 것들이 사실 사회운동이 아닐까 싶어. 바로잡아 주는 것들,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도서관의 또 하나의 역할이야.

 

마지막으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책들을 함께 읽는 것은 지배적인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온해 보일 수 있어. 그래서 그동안 독재 시대에는 책 읽기를 싫어했던 거야. 그동안 독서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계속 이야기하면서, 진정한 독서교육의 의미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거슬려 했거든. 그런 책들을 함께 읽을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많아지고, 나누다 보면 사회가 점점 건강해지지 않을까 싶어.

 

Q. 학생들에게 책을 권해주신다면 어떤 책을 추천해주실 건가요?

 

요즘 독립운동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어. 그래서 나는 이분 책을 좀 권해 주고 싶어. [한번의 죽음으로 천년을 살다] 우당 이회영 선생님 책이거든. 근데 이분이 임시정부를 반대했던 분이야. 그래서 임시정부 100주년에 의미를 찾는 그런 책은 아닌데, 독립운동가로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확실한 독립을 위해서 생각했던 분이야. 그래서 우당 이회영 선생님의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 그리고 많이 알려있는 분이 아니잖아. 우리가 독립운동가라 하면 안중근 선생님, 김구 선생님, 유관순 열사,,, 이렇게 이야기 하잖아.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 중에도 굉장히 훌륭하고 뜻이 바르신 분들이 있거든. 그래서 한번의 죽음으로 천년을 살다.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

 

또 한겨례 출판사에서 나온 [세 여자]라는 책을 추천 해주고 싶어. 독립운동을 했던 당시 지식인으로서의 여자들의 삶에 대해 나온 책이야, 어떤 분들은 페미니즘이라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런 부분으로 보지는 않고 그냥 그때 당시에 나라를 잃고 살았던, 그 당시의 젊은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모습을 잘 보여줘. 사랑도 있고, 결혼도 있고, 여정의 공부도 있고. 당시 여성분들은 지금이랑 거의 똑같이 살고 있어. 다만 국경을 넘나들면서 사는 멋진 모습이 있거든. 여자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되게 공감하는 내용이야, 올해 읽었으면 참 좋겠다 싶은 그런, 그런 책이야.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했어. 요즘에 그런 책 있잖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하마터먼 열심히 살뻔했다] 그런 책들이 주는 메시지에 메리트가 있긴해. 그림도 있고, 글도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런데 조금 더 깊이 있게 삶을 성찰 해보고, 더 깊이 있게 있게 나와 내 주변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의 나라와 역사, 그리고 그 안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이런 것 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들을 읽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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