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로 국내•외 경제 ‘주춤’, 업계 및 투자자들 잇따라 ‘비상’

불매운동에 점차 닫히던 일본 하늘길, 이젠 아예 ‘차단’
코스피 1900선 '붕괴 위험'…, 4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나?

 끝날 줄 모르던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조금씩 주춤하고 있지만, 유럽 등 국외는 비교적 늦게 확산이 진행된 탓에 아직 주춤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1일 기준 코로나19 감염 총 환자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는 국가는 100개국이 넘었다. 유가 감산 합의는 실패하였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탈리아에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탓에 세계 경제에는 지금 빨간 불이 켜졌다.

 

◆ 벼랑 끝에 놓인 항공•여행업계, “장기화 땐 수조 원 피해”

 

 

 코로나 19로 경제적 피해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특히 항공•여행업계가 체감하는 피해는 심각하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로 소비자들의 지갑마저 얼어붙고 있으며, 수요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의 근원지인 중국으로의 수요는 거의 사라졌으며, 일명 ‘노재팬’ 운동이라 불리던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주춤하던 일본으로의 수요 역시 무비자 출입국 제한으로 인해 불 난 집에 부채질하듯 내림세를 보인다. 기존에 국내 여행객 중 일본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분의 1에 달했던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해 여행업계는 시름시름 앓고 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 中 6곳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사장단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항공 산업 전체의 위기임에 공감하고 극복을 위해 의견을 모았으며 “지금 저비용 항공사들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 있다.”라는 입장을 전하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여 미래 일류 항공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전향적 지원을 요청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는 국가들이 줄을 잇고 항공 수요가 급감하며 이스타 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 3곳은 당분간 아예 국제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 유가 연일 내림세…, 국내 유가는 요지부동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적인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실패하며 국제 유가는 9일 기준 하루 사이 30% 이상 폭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석유 수요가 줄고 있는 가운데 감산 합의 마저 실패하며 원유 공급량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큰 타격을 받는 국내 정유업계는 정제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국내 유가는 국제 유가에 발맞춰 떨어지지 않았다. 국내 유가는 11일 기준 전일 대비 약 0.10% 전후의 내림세를 보였다. 내림세이긴 하나, 국제 흐름과는 다른 길을 걷는 듯하다. 국내 주유업계는 이익만 생각한다는 지적 역시 잇따르고 있다.

 

 한편 정유업계는 생산량을 줄이는 등 대응을 시작했다. SK에너지는 이달부터 울산공장 가동률을 10~15% 낮췄으며, 현대 오일뱅크는 업황이 나빠지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10% 낮춘 상태이다. 특히 SK에너지가 가동률을 낮춘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이기에,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 내려가는 증시, 올라가는 공포지수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코스피 지수가 11일 오후 2시 40분 기준 1900선이 붕괴되었다. 이는 4년 전 수준이다. 지수 변동성을 반영하는 ‘공포지수’ 또한 8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렇듯 연일 추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기회를 이용해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빚까지 내며 주식을 사들인 사람도 많지만, 폭락세가 계속되며 손실은 눈덩이가 되고 있다. 한편 11일은 1,908.27로 마감되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늘며 세계 경제성장이 크게 꺾일 것이라는 공포심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상술하였듯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며 유가 역시 폭락해 국내 증시는 말 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11일 37.60으로 치솟아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1월엔 13~14 안팎을 유지한 것에 반하여 그에 2배 이상을 뛴 모습이다.

 

 외환시장 역시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200선을 오락가락하며 안정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11일 1,190선으로 간신히 진정되었다.

 

 

 한편 대한민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연일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살짝 주춤세를 보인다. 다만 구로 콜센터와 관련된 79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이 일어나 현재 안심하긴 이르므로, 혹시 모를 감염 위험성에 대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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