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월에는 동백꽃을 피워주세요.

제주 4.3사건 72주기. 이제는 모두가 아는 역사가 되기를..

   지난 2020년 4월 3일. 제주 평화공원에서 제72주년 4.3사건 추념식이 열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를 두기를 위해 참석자 규모를 150여 명으로 축소하여 행사가 진행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에 이어 추념식에 참석하였으며 '제주만의 슬픔이 아닌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아픔'이라며 말을 이어나갔다.  또한 “4·3의 완전한 해결의 기반이 되는 배상과 보상 문제를 포함한 ‘4·3 특별법 개정’이 여전히 국회에 머물러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3 희생자 추념식을 찾은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두 차례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4.3사건은 1947년~1954년까지 7여 년에 걸쳐 제주도에서 일어난 대규모 학살 사건이다. 광복 이후, 남한에서 단독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제주는 선거를 거부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를 계기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진압 과정에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희생당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제주 도민의 십 분의 일 이상이  희생되었다.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많았던 비극적인  4.3사건은 이제껏 제주의 역사로만 남겨졌다. 하지만 4.3사건은 제주만의 역사가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이다. 정부의 은폐와 언론의 탄압, 빨갱이로 몰릴까 두려워 묻어 두었던 수십 년 세월 때문에 아직도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지만, 이제는 알아야 한다.

 

  제주는 많은 사람이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아름다운 곳, 어디에 놓아두어도 빛나는 섬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 제주가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을 품고 있다는 걸 우리는 잘 모르고 살아간다. 설렘으로 가득한 바닷가가, 노란 유채꽃이 피어나는 평야가 70여 년 전에는 두려움과 검붉은 핏빛으로 가득했고, 동백꽃이 뚝. 뚝 떨어져 아쉬움이 가득한 오름들은 70여 년 전에는 동백꽃과 함께 수많은 사람이 차가운 땅속으로 스러져갔다는 것을 말이다. 

 

  4.3사건을 의미를 내포하는 동백꽃이기에 제주에서는 4월이 되면 '동백꽃 지다'라는 문구가 슬로건처럼 들려온다. 하지만 앞으로의 4월은 많은 사람의 가슴에 동백꽃을 피워 4.3사건의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는 달이 되었으면 한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채은 기자

청소년 기자단 '혜윰' 3기 IT/과학부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