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월의 광주' 함께 싸운 그들의 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SBS 스페셜 '그녀의 이름은'

17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 그녀의 이름은'이라는 부제를 달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에 함께했던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방송은 최후의 날인 5월 27일까지 방송을 한 여성을 찾아 나서며 민주화운동 선두에 섰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알려지지 않았던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지금껏 남성들의 이야기만 알려졌던 광주의 오월에는 여성들이 선두에 선 모습도 남아있다. 선두에 서서 구호를 외치던 여성을 포함해 마지막까지 도청에 남아 방송을 하던 사람,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주었던 시장 상인들. 이들은 전부 여성이었다. 

 

 

여성들은 운동을 하는 동안 성추행과 성희롱, 각종 비하발언을 들어야만 했다.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가족들에게조차 말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털어놓지도 못한채 40년을 지냈다. 또한 그들은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를 가지고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해도 그때와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김영희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소장은 "도서관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5.18 관련 자료 책자들이 있다. 그다음에 자기 경험을 기술한 사람들은 거의 100% 남성들이다."라고 말하며 "도청 앞 광장을 클로즈업한 사진 본 적 있는가? 여성들이 굉장히 많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진 교수는 "약간 잘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 그들 중에 대다수가 여성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그런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의 역할 뭐 그런 것들을 기록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저희가 기억한다는 의미이고 잊지 않는다는 의미이고"라는 말과 함께, 출연한 이들은 각자 기억에 존재하는 민주화운동 당시 함께했던 여성들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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