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인도 정부가 한국어를 인도 정규 교육 과정의 '제 2 외국어'로 채택했다. 인도 정부의 새 교육 정책은 한국어를 태국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와 함께 제 2 외국어 권장 과목에 추가하겠다고 사상 첫 한국어 채택을 밝혔다. 인도의 이번 교육 정책 개정은 28년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인도 정부가 교육 정책을 비교적 긴 시간을 거친 뒤 개정하는 것을 보아, 한국어가 상당 기간 인도 학생들의 제 2 외국어 선택지로 자리잡을 것이라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꽤나 의미있는 개정으로 볼 수 있다. 한국어는 말은 있지만 글자는 존재하지 않는 국가들이 대다수 존재하는 세계에서 고유 글자를 보유하는 그리 많지 않은 언어 중 하나이다. 2009년 8월,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한 것이 그 사실을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첫 걸음이었다. 30일 인도의 교육 개정은 비록 간접적일지라도 한국어가 국제 언어 체제에 반영된 두번 째 걸음인 셈이다. 한국어는 세계에서 과학적인 문자로서 많은 칭송을 받고 있다.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글자. 한국어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세계 각국의 언어
지난 5일 춘천지법 형사 2부는 텔레그램 ‘제 2 n번방’을 운영한 닉네임 ‘로리대장태범’ 배 군(19)에게 소년법상 법정최고형인 징역 장기 10년에 단기 5년을 선고하고, 10년 간의 위치 추적 전자 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배 군과 함께 미성년자를 협박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 배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공범 닉네임 ‘슬픈 고양이’ 류 씨(20) 역시 징역 7년으로, 디지털 성범죄 사건으로선 보기 드문 중형을 선고했다. ‘제 2의 n번방’ 피고인 배 군과 류 씨는 지난 1월 재판이 시작한 뒤로 각각 19번, 7번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 피고인의 가족들은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16번이나 냈다. 범죄자들의 ‘형량 줄이기’에 급급한 반성문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배 군은 특히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음을 강조해 반성하고 있다는 표면적 측면을 드러내며 반성문과 소년법 적용을 통한 감형을 더욱 꾀하려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던 피고인들의 ‘진지한 반성’ 또는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명분으로 감형을 선고하지 않았다. 이는 재판부가 소년범의 겉보기용 반성문과 ‘성인이 되지 않았다’는 불충분한 명분보다, 피해자들의 정신적
2020년 5월 6일, 최말자 씨(74)는 56년 전 벌어진 성폭력 사건의 피해와 부당한 판결을 고발하고 재심청구를 발표하기 위해 부산지법 앞 기자회견에 섰다. 이른바 ‘혀 절단 사건’으로 불리는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1994년 5월 6일 최 씨(당시 18세)는 강제로 성폭력을 시도하려던 노 모씨(당시 21세)의 혀를 깨물어 저항했고, 이로 인해 노 모씨의 혀가 약 1.5cm 절단되었다. 부산지방법원 형사부는 최씨가 ‘중상해죄’를 범했다고 판결하여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노 모씨의 성폭력은 죄로 인정되지 않고 특수주거침입과 특수협박 혐의만을 적용하여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최 씨보다 가벼운 형을 선고받았다. 최 씨는 정당방위임을 주장했지만 법원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56년 동안 이루어진 세대의 변화와, 인식의 변화와, 가치관의 변화는 최말자 씨가 당한 피해와 억울한 판결을 뒤집고 정당한 판결을 내릴 수 있을까. 법원은 성폭력에 관련한 이 사건의 재심을 허용하고, 최 씨의 행동은 정당방위임을 인정한 뒤 최 씨에게무죄를 선고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에 대한 방어는 정당하게 인정되며 과거의 판결은 부당했음을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