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법으로 물든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8일 열린 인천퀴어문화축제에 기독교단체 등 1000여명 몰려와 반대집회 개최
행사 진행 반대, 재물손괴, 폭행 등 불법 행위 잇따라
경찰, 반대 시위자 8명을 집시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
조직위"경찰의 소극적 태도로 혐오세력 폭력 방조"

지난 8일 동인천 북광장에서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축제는 예정대로 개최되지 못했다.
기독교 단체 등 참가자들이 7일 새벽부터 광장 안에 여러 대의 차량을 세워 점유하고 밤샘기도회를 열었고, 다음날까지 집단으로 광장을 점유했기 때문이다.
경찰이 곧 해산시키겠다고 조직위 측에 전달하였으나 강제 해산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불법 주차한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견인차가 도착하였으나 경찰로부터 지시사항이 없었다고 가버려 축제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축제는 8일 11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계속된 불법 점거로 예정된 장소에서 개최하기 사실상 불가능하였다.
참가자들은 광장 한쪽 구석에 몰려 반대 시위자들에게 포위당해 있었고, 화장실조차 쓸 수 없었으며 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줄 물과 음식들은 반대 시위자들에게 탈취당해 전달되지 못하였다. 한마디로 고립 상태였다.

 

 

한편 반대 시위자들의 불법 행위는 계속됐다.
한 참가자가 방화목적으로 휘발유를 가지고 왔으나 경찰에게 제지당했고, 경찰통제선을 몸으로 밀어붙이고 경찰을 폭행하기까지 했으며 심지어 장애인의 휠체어를 무지개 스티커가 붙어있다는 이유만으로 엎어버리기까지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직접 112에 전화하기도 했으나 결국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다.

 

퍼레이드 시간이 되자 반대 시위자들은 퍼레이드 차량의 바퀴에 못을 박아 펑크를 내고 차량에 있던 전자기기와 진행자를 위협하였다.
퍼레이드가 출발하자 반대 시위자들은 도로 한가운데를 점거하여 행진을 방해하였고 교체된 새 퍼레이드 차량에  다시 펑크를 내었으며 심지어 휠체어의 바퀴에 발을 넣고 왜 발을 밟느냐며 윽박질렀다.
한 행진은 20시가 돼서도 진척이 없었다. 경찰 스피커에서는 반대 시위자들에게 자진 해산 요청만 반복할 뿐이었다

 

경찰은 결국 반대 시위자 대표와 주최 측 대표를 불러 깃발을 철수하고 인도 행진을 조건으로 동인천 남광장까지의 행진을 허락한다고 통보하였다. 인도로 행진하는 동안에도 반대 시위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였다.
20분이면 올 길을 4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하였고 21시경 공식 해산하였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오열했으나 일부 경찰들은 반대 시위자들에게 "수고하셨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하여 논란을 빚고 있다.

 

또한, 축제장에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이 방문했다는 언론 기사가 나오자 일부 참가자들은 허인환 동구청장의 SNS에 댓글을 남겨 항의하였으나 댓글을 삭제하고 댓글 작성자를 차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10일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 대처에 미흡했던 경찰과 동구청을 규탄하는 16개 연대 단체 성명을 발표하고 허인환 동구청장과 인천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인천 중부경찰서는 행사 진행을 방해한 혐의로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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