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 영화 시장 스크린 독점 과연 괜찮을까?

2022년 12월 14일 아바타 :물의 길 (이하 아바타2)이 성황리에 개봉했다. 그 당시 예매창은 푸른 빛이었다. 과연 아바타만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을까? 다른 영화들은 기준 미달이었을까? 

 

 

2023년 3월까지 상영 중인 영화는 205개이다. 그 중 약 80개는 성인콘텐츠이다.  나머지 약 120개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 10개는 [아바타 : 물의 길(22.12.21)], [슬램덩크 : 더 퍼스트(23.01.04)], [영웅(22.12.21)], [교섭(23.01.18)], [장화 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23.01.04)], [유령(23.01.18)], [스위치(23.01.14)], [오늘 밤, 이 세계에서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22.11.30)], [상견니(23.01.25)], [메간(23.01.25)]이다. 

 

 

아바타 2는 개봉 당일부터 70%의 스크린 점유율을 가져갔다. 아바타 2가 개봉한 12월 14일부터 12월 21일까지 개봉한 영화 총 28편 중 성인물을 제외한 12편은 영웅을 제외하고 0-1%의 스크린 점유율을 가져갔다. 왜 아바타2는 과반수 이상의 점유율을 가졌고, 다른 영화는 가져가지 못했을까?

 

이에 대한 답은 한국 영화시장 독과점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현 영화 시장에서는 특정 블록버스터급 외국 영화나 한국 영화가 스크린을 독점하게 된다.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바타 2: 물의 길은 개봉날부터  약 70%의 점유율로 상영될 수 있었고, 슬램덩크 : 더 퍼스트는 10%대의 점유율로 상영됐던 것이다. 그 외의 독립 영화, 외국 영화는 1%대의 점유율로 상영된다.  

 

이로 인해 관객들의 영화 선택지는 크게 준다. 그렇다면 한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을 20-30%의 영화들은 괜찮을까? 국회 입법 조사처에서 2013년 조사한 <한국 영화시장 독과점 현상의 쟁점과 해소 방안>에 따르면 관객들은 스크린 점유율이 20-30%가 되는 영화 두 편이 같은 시기에 개봉할 시, 좌석 점유율이 60-70%에 달하게 되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는 줄게 된다. 예를 들어 유령과 교섭 두 영화는 모두 23년 1월 18일에 개봉하면서 56.4%의 상영관이 이 두 영화로 채워졌다.  

 

지속해 특정 영화의 독과점이 계속된다면 독립 영화들의 설 자리는 더더욱 사라질 것이다. 상영관이 많이 없는 지방의 경우 문화예술의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실제, 강원도 원통과 인제, 기린의 CGV는 예매율 1위에서 10위의 영화 중 대부분의 영화가 상영되지 못하고 1개에서 3개 정도의 영화만 감상할 수 있었다. 그 외 순위권의 영화는 당연히 상영되지 않는다.     

 

해결방안이 있을까. 2013년 최민희 의원은 특정 영화가 스크린 점유율 30%가 넘지 못하게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경우 스크린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해 첫째, 국민의 0.5% 이상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관의 경우 40%의 영화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영화로 채우고, 둘째, 12개 이상의 상영관을 가진 영화관의 경우 한 편의 영화를 최대 2개의 상영관에서만 상영하게 하며 셋째, 한 영화가 전체 상영 영화의 30%를 넘지 않게 해야 프랑스 국립영화센터에서 상영관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영화 상영관에서 독립영화를 상영할 시 인센티브를 주게 하는 의제도 있었다. 

 

영화는 어느덧 많은 사람들이 손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이 되었다. 또한 많이 생산되며 많은 영화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다.  이는 중소영화제작사의 영화는 상영 기회를 박탈 당하고, 영화 다양성은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국 영화 시장의 발전, 관객들의 영화 선택의 재미를 위해서 이는 해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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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은 기자

청소년 기자단 '혜윰' 4기·6기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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