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2019년 7월 16일부터 본격 시행된 후로 1년 여의 시간이 흘렀다. 이 법률은 사용자나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법으로, ‘갑질’로부터 직장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포함되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대한민국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되었을까? 2017년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 만 20~64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인권위원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3.7%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 후 2020년 6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전국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지난 1년간 상급자 등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5.4%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회사나 고용노동청 등에 신고한 비율은 단 3%였으며, 신고를 했음에도 괴롭힘으로 인정받지 못해 조치가 이행되지 않은 경우가 50.9%를 차지했다. 법 시행으로 인해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실효성 측면에서 한계가 잔존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지난 달 25일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목이 졸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전역을 비롯한 전세계의 사람들은 이 흑인 남성을 상대로 한 경찰의 과잉진압이 명백한 ‘인종차별’이 아닐 수 없다며 분노했고, 그가 목이 눌린 시간인 8분 46초 동안 한쪽 무릎을 꿇는 추모와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물결이 국경을 불문하고 퍼져나갔다. 흑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종차별의 문제가 크게 이슈화 되고 있는 한편, 차별의 화살은 동양인에게도 겨눠졌다. 이전에 동양인을 배격하는 인종차별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탓에 문제가 더욱 불거졌다. 동양인을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칭하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하거나 동양인 유학생과 교민을 타겟으로 무차별 폭행을 하는 사건이 상당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종차별’이라는 사회악은 이렇게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으며, 우리도 언제든지 다른 환경에서 차별의 대상으로 놓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인간의 평등과 인권을 역설하던 과거 이후로 인종차별은 사라졌어야 하지 않을까 의문이 남는다. 백인을 우월, 흑인을 열등의 상
2017년 입사한지 두 달 만에 한 28세 남성 용접공이 심장 근육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 심근염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20년 5월 14일, 서울고등법원은 한 청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업무상 재해 즉, ‘산재’를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1심 판결을 뒤집은 결과였다. 장시간 노동과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사망에 이른 주요 원인이라는 판단이다. 2017년 4월 28일 회사에 입사한 후 2017년 6월 30일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 A씨가 근무한 시간은 1주 평균 56시간 17분이었다. 사망 직전 1주간의 노동시간은 67시간 42분이었으며, 그가 4주간 휴식을 취한 날은 단 이틀 뿐이었다. 특별한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던 청년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고, 부검 결과 심근염이 사망원인으로 밝혀졌다. A씨는 친동생에게 “배관팀장이 회사의 용접사 추가 채용을 거절하여 한 달 동안 야간, 주말 근무를 해야한다”고 메시지를 보내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근무를 해야했던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는 지속적인 장기간 근로 탓에 회사를 그만두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 메시지를 보낸
지난 10일 오전 2시경 경비원 故최희석 씨가 자신의 주거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다름 아닌 경비일로 근무하고 있는 아파트 주민의 이른바 ‘갑질’ 행위 때문이다. 4월 21일 오전 경, 최 씨는 주민 A씨와 아파트 내 협소한 주차공간 탓에 주차문제를 두고 언쟁한 후, 주민의 ‘갑질’로 지옥같은 삶이 시작되었다. 주민 A씨는 최 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A씨의 신체적 폭행 뿐만 아니라 정신적 폭행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그의 고통이 여실히 드러나는 목소리로 최 씨는 음성 유서를 남겼다. 음성 유서에서 최 씨는 해당 주민이 ‘고문을 즐기는 얼굴’이었다며 공포에 떨며 지냈던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그는 “A씨라는 사람에게 다시는 경비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 안타까운 사건이 있고 나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게시되었다. 많은 이들이 청원에 동의했고, 가해자에 대한 엄중처벌 및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는 시위가 전개되었다. 경비원의 비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전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2
21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도박개장,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총책임자 이씨를 태국에서 압송 및 구속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지난해 이씨과 함께 조직을 운영한 조직원 30명 또한 검거하였으며, 이중 8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에게는 범죄단체조직 혐의가 추가적으로 적용되었다. 이들은 2005년 2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중국, 태국,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 불법도박 사이트, 허위주식, 해외 복권 거짓 구매 대행 등의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장기간 범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죄 규모는 약 431억원이며, 수사에서 집계된 피해자 수는 312명이지만 실제 피해자는 6500명에 달할 것이라 추정했다. 14년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치밀하게 범죄를 저지른 그들이 붙잡히게 된 계기는 스팸문자 한 통 때문이다. 2016년 사이버 범죄 수사팀 소속 윤희동 경위는 복권 판매 내용의 스팸 문자 한 통을 받았고, 수상하게 여긴 윤 경위는 이를 단서로 수사에 착수했다. 전원 검거의 쾌거를 이룬 것은 수사 시작일로부터 2년 9개월 만이다. 끈질
25일부로 어린이 보호구역 관련 법 개정안(이하 ‘민식이법’)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단속카메라, 신호등 설치 의무화 관련 내용 뿐 아니라, 처벌 내용에도 변화가 생겼다. ‘민식이법’은 2019년 9월 충남 아산의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 故 김민식 군이 차량에 치여 숨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스쿨존 내 어린이 안전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발의되었으며, 이후 12월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스쿨존 내 시설 법규 강화, ‘도로 교통법’ 개정안 도로교통공단이 ‘민식이법’ 시행 이전 실시한 2016~2018년도 ‘법규 위반별 스쿨존 내 어린이(12세 이하) 교통사고’ 분석에 따르면, 사고 유형 중 ‘사람 대 차’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다. ‘차 대 사람’ 사고 중에서는 횡단 중 사고 비율이 가장 높았다. 더욱이 2019년 故 김민식 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더해져 발빠르게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스쿨존 내 과속 단속 카메라와 과속 방지턱, 횡단보도 신호등 설치를 의무화 하도록 한다(도로교통법 제12조 제5항). 또한, 도로교통공단은 올해 2020년,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를 1500대 신규 설치하고
지난 3월 5일, 네이버는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와 함께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받는 연예인들이 증가함에 따라 고심하여 내놓은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술적인 노력만으로 연예인들의 고통을 해소하기에 역부족하다”며 그에 따른 대책으로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인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 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악성 댓글로 고충을 겪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연예인들의 비보를 접하며 많은 이들은 이와 같은 방침에 동의했지만, 반발 의견도 솟구쳤다. 악성 댓글 작성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같은 구체적 대안 대신, 갑작스럽게 댓글창을 폐지하여 댓글을 통해 누릴 수 있었던 소통과 공론의 장을 없애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또한, 여전히 댓글이 허용되는 동영상 컨텐츠의 경우 악성댓글로 인한 피해를 어찌할 방도가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현실적인 우려의 목소리와 연예 뉴스 댓글창 폐지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타 댓글 공간에서의 문제상황에 발맞춰, 네이버는 지난 3월 9일 더욱 실효성 있는 강경책을 내놓았다. 그들의 방침 계획에 따르면, 19일부터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과 댓글 작성 목록은
2019년 12월 1일부터 2020년 1월 31일까지 2달가량의 기간동안 만 13세 이상 만 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3기 기자단 모집을 진행한 바 있다. 34명이라는 청소년 기자단 '혜윰' 1기와 2기에 비해 더욱 많아진 청소년들의 지원이 있었다. 이전보다 한층 높아진 지원율로 점차 자리매김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는 기자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 선발 이후 2020년 2월 15일 예정되어있던 발대식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된 가운데, 기사작성과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수빈 대표는 기자단 키트와 함께 기사 작성 가이드라인을 청소년 기자 개인에게 전달했다. 한껏 기대 하에 준비되고 있던 발대식인 탓에 대다수 기자들이 안타까움을 드러냈지만, 더욱 풍성해진 기자단 키트로 그 아쉬움을 다소 달랠 수 있었다. 서수빈 대표는 1기, 2기의 기자단 키트 구성과 다르게 이번 키트는 기자다움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고 전했다. 이전의 지갑을 대신하여 노트와 볼펜, 로고 스티커,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더해줄 기자증까지 알찬 구성이었다. 갑작스러운 발대식 취소로 인해 기사 작성 교육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었던 사정상, '혜윰' 기자단은 기자단